“승인 준비안돼…더 들여다봐야”
오라클 - 틱톡 딜방식 제동 시사


미·중이 5세대(G) 네트워크 장비 등의 화웨이 제재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중국 동영상 공유업체 ‘틱톡’의 부분 매각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 위치한 틱톡이 미국 사업을 이어갈지 희생양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오라클이 소수 지분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개념적으로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으며, 내용을 더 자세히 들어봐야 한다”며 “내일 보고받을 예정이니 그때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틱톡 거래에 따른 수익이 미국 정부에 전달될 법적 경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관리와 투자자들은 틱톡의 미국 소유 지분이 50%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오는 15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20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편 틱톡 인수를 추진 중인 오라클은 틱톡의 소스 코드에 완전한 접근성을 얻어 중국 정부 등이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보안 허점)가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라클은 틱톡 알고리즘의 모든 소스 코드를 받고 알고리즘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이용자 정보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있는지 계속 검토할 수 있게 된다. 바이트댄스는 미 행정부가 제기하는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카드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 관료들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사용자 1억 명의 데이터에 접근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외에 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틱톡의 미국 내 데이터, 알고리즘은 전적으로 바이트댄스나 중국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틱톡과 오라클의 계약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