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모델이 추행 폭로 악재속 애국 교육 ‘1776 위원회’ 신설 130억 달러 농업 지원책 발표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성 추문에 연루됐다. 해당 의혹을 부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국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1776 위원회’ 신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7일 가디언은 전직 모델 에이미 도리스(48)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제 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도리스는 1997년 트럼프의 초청을 받아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갔고, 화장실 문 앞에서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도리스는 트럼프가 자신의 혀를 자신의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고, 멈춰달라고 애원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 엉덩이와 가슴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더듬었다.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며 “떼어낼 수 없는 촉수가 몸에 붙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를 통해 도리스에게 추행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허위사실을 내보내 미 대선에 개입한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발표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겹악재에 직면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건 정보기관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의 이점을 활용해 지지층의 호응을 끌어내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지율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문서보관소를 방문해 학교에서 애국 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1776 위원회’ 신설 행정 명령에 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가 미국의 이야기를 왜곡하고 더럽혔다”며 “뉴욕타임스(NYT)의 1619 프로젝트보다 더 좋은 예는 없다”고 주장했다. ‘1619 프로젝트’는 흑인 노예가 미국에 처음 도착한 1619년을 기념해 흑인 인권 운동과 노예제 역사를 다룬 탐사보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대해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6년을 기념하며 보수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13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농업 지원책도 발표할 예정으로, 이는 주요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업지대 ‘팜벨트’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