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실적 큰폭 개선
반도체도 예상보다 선방할 듯
분기영업이익 2년만 10조 기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부 실적이 올해 3분기에 큰 폭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과 TV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사업 부문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고, D램 반도체 가격도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4분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17일 9조534억 원에서 지난 10일 9조2891억 원, 17일 9조8267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11조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10조8000억 원) 이후 2년 만에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실적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8059만 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분기 판매량(5405만 대)에 비해 49.1%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인도를 비롯해 주요 시장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확산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TV 판매량은 140만 대로 이전 분기보다 7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세트사업 호조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4분기부터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제재 발효 전에 재고를 쌓아두려는 화웨이의 ‘패닉 바잉’ 효과가 끝나면서 4분기 들어 D램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용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추가 조정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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