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가는 ‘부캐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가수 이효리는 혼성 그룹 싹쓰리의 멤버 린다G에 이어 요즘은 소위 ‘센 언니’들이 모인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에서 ‘천옥’으로 불리죠. 방송인 유재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효리와 함께 싹쓰리로 활동하며 유두래곤으로 분했던 그는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더 유명했는데요. 이처럼 연예인들은 또 다른 자아를 부(副·sub)캐릭터 삼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죠.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부캐릭터가 있습니다. 저만 봐도, 회사에선 기자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죠. 본가에 가면 아들이고, 처가에서는 사위고요. 오랜 친구들과 만날 때는 여전히 제 이름이 아니라 입에 담기도 민망한 별명으로 불립니다.
때마다 처세도 달라지죠. 회사에서는 빈틈없이 일하려 분주히 움직이지만, 집에 가면 소파와 한 몸이 돼 TV만 보다가 “왜 저러나 몰라”라는 아내의 쓴소리에 입을 삐죽대는 이 시대의 평균적인(?) 남편입니다. 본가에서는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별 이야기를 안 하는 무뚝뚝한 둘째 아들인데, 처가에서는 무슨 대화라도 나눠 보려고 노력하는 큰사위죠. 그러다 친구들과는 불혹이 넘긴 나이에도 ‘중2병’에 걸린 애들이나 할 법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낄낄댑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중 내 본캐릭터(본캐)는 무엇일까?” 린다G와 천옥의 본캐는 이효리, 유산슬과 유두래곤의 본캐는 유재석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죠. 하지만 정작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본캐인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 아빠이자 남편으로 남고 싶어도,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로 살며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죠. 처가에 가서 아들처럼 대하려 해도, 사위는 사위일 뿐입니다. 시어머니들이 “엄마처럼 생각하라”고 매번 얘기해도, 며느리들이 속으로 ‘우리 엄마는 따로 있는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결국 TV 안과 밖은 참 다릅니다. 새롭게 시도한 부캐가 실패하면 이효리와 유재석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회사에서 낙오해 경제적 부양을 못하면 좋은 아빠가 되기 어려운데요. 일에 몰두해 회사에서 승승장구해도 가족에게 외면받으면, 그 역시 비참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오늘 아침도 출근하는 차 안에서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를 들으며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이렇듯 칼럼의 주제도 얻었으니까요. 본캐면 어떻고 부캐면 어떻습니까? 시인과촌장이 ‘가시나무’에서 얘기했듯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오늘도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부캐릭터가 있습니다. 저만 봐도, 회사에선 기자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죠. 본가에 가면 아들이고, 처가에서는 사위고요. 오랜 친구들과 만날 때는 여전히 제 이름이 아니라 입에 담기도 민망한 별명으로 불립니다.
때마다 처세도 달라지죠. 회사에서는 빈틈없이 일하려 분주히 움직이지만, 집에 가면 소파와 한 몸이 돼 TV만 보다가 “왜 저러나 몰라”라는 아내의 쓴소리에 입을 삐죽대는 이 시대의 평균적인(?) 남편입니다. 본가에서는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별 이야기를 안 하는 무뚝뚝한 둘째 아들인데, 처가에서는 무슨 대화라도 나눠 보려고 노력하는 큰사위죠. 그러다 친구들과는 불혹이 넘긴 나이에도 ‘중2병’에 걸린 애들이나 할 법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낄낄댑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중 내 본캐릭터(본캐)는 무엇일까?” 린다G와 천옥의 본캐는 이효리, 유산슬과 유두래곤의 본캐는 유재석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죠. 하지만 정작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본캐인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 아빠이자 남편으로 남고 싶어도,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로 살며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죠. 처가에 가서 아들처럼 대하려 해도, 사위는 사위일 뿐입니다. 시어머니들이 “엄마처럼 생각하라”고 매번 얘기해도, 며느리들이 속으로 ‘우리 엄마는 따로 있는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요.
결국 TV 안과 밖은 참 다릅니다. 새롭게 시도한 부캐가 실패하면 이효리와 유재석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회사에서 낙오해 경제적 부양을 못하면 좋은 아빠가 되기 어려운데요. 일에 몰두해 회사에서 승승장구해도 가족에게 외면받으면, 그 역시 비참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오늘 아침도 출근하는 차 안에서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를 들으며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이렇듯 칼럼의 주제도 얻었으니까요. 본캐면 어떻고 부캐면 어떻습니까? 시인과촌장이 ‘가시나무’에서 얘기했듯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오늘도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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