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추계 공관장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성 추문 전력이 있는 김기정 연세대 교수의 인도대사 내정 움직임과 이에 따른 외교부 내 불만 등으로 외교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김 교수는 주인도대사에 내정됐지만, 교수 시절 성 관련 의혹 때문에 낙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정부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 교수가 2017년 정부 출범 초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된 지 12일 만에 성 관련 의혹으로 사퇴한 전력에도 인도대사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주뉴질랜드대사관 성추행 사건과 맞물리면서 철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재외 공관장 인사 명단에 김 교수 외 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인물과 이른바 ‘집권 공신’들이 대거 포함돼 보은 인사 논란도 재연될 전망이다.
당초 이번 재외 공관장 인사는 8월 중으로 발표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뉴질랜드대사관 직원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여론의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재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로 김 교수의 형이 문 대통령과 절친한 고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연정(연세대 정외과) 라인’ 인사들의 인연에도 김 교수의 영향력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 외에도 이번 추계 재외공관장 인사 명단에는 해당 지역과 관련한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친정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차기 주교황청 대사에 백재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독일대사에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특임 공관장뿐만 아니라 4강 대사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경험과 지식, 외국어 능력도 없는데 대통령과의 인연과 정권 기여도만으로 보은 인사를 하는 경향이 더 짙어지고 있다”며 “전문 외교관들의 자괴감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