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 진영 아르세 후보 선두속
反MAS 지지층 결집될지 주목
페루선 대통령 탄핵 시도 무산
볼리비아에서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이 대선 한 달을 앞두고 후보를 전격 사퇴하고, 페루에서도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되는 등 브라질·베네수엘라 등에 이어 남미 국가들의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18일 대선이 치러지는 볼리비아에서는 지난해 말 부정선거 의혹을 받은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우파 임시 정부를 이끄는 아녜스 대통령이 중도 하차를 전격 발표하면서 대선 정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아녜스 대통령의 사임 발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사회주의운동(MAS)의 루이스 아르세 전 경제장관 지지율이 40%를 웃도는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된 직후 나왔다. 아녜스 대통령과 아르세 전 장관,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 시민 운동가 루이스 카마초 등 총 7명이 출마한 상태였는데, 아르세 전 장관이 줄곧 선두를 달리자 아녜스 대통령이 ‘반(反)모랄레스·반MAS’ 진영 결집을 위해 하차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당선 무효 처리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두 차례 연기를 거쳐 치러지는 선거로, 아녜스 대통령의 하차로 판세가 박빙으로 흐르면서 지난해와 같은 부정선거 시비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선거결과를 놓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으며, 대규모 시위가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보건 위기 속에 시도된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일단 무산되면서 위기는 넘긴 상황이다. 의회가 20일 탄핵 투표에 들어갔지만, 탄핵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87명(전체 130석)에 찬성한 의원은 32명에 그쳤다. 의회 표결을 앞두고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오프라인 시위가 격렬히 벌어지기도 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큰 위기를 맞아 우리는 분별력과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이제 페루 국민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펼쳐진 정쟁의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 분석가 아우구스토 알바레스 로드리치는 “승자는 없다. 의회뿐만 아니라 행정부도 패배했다”며 “코로나19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입법부와 행정부가 정치 다툼에 갇혀 있는 것을 국민이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反MAS 지지층 결집될지 주목
페루선 대통령 탄핵 시도 무산
볼리비아에서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이 대선 한 달을 앞두고 후보를 전격 사퇴하고, 페루에서도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되는 등 브라질·베네수엘라 등에 이어 남미 국가들의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18일 대선이 치러지는 볼리비아에서는 지난해 말 부정선거 의혹을 받은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우파 임시 정부를 이끄는 아녜스 대통령이 중도 하차를 전격 발표하면서 대선 정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아녜스 대통령의 사임 발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사회주의운동(MAS)의 루이스 아르세 전 경제장관 지지율이 40%를 웃도는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된 직후 나왔다. 아녜스 대통령과 아르세 전 장관,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 시민 운동가 루이스 카마초 등 총 7명이 출마한 상태였는데, 아르세 전 장관이 줄곧 선두를 달리자 아녜스 대통령이 ‘반(反)모랄레스·반MAS’ 진영 결집을 위해 하차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당선 무효 처리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두 차례 연기를 거쳐 치러지는 선거로, 아녜스 대통령의 하차로 판세가 박빙으로 흐르면서 지난해와 같은 부정선거 시비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선거결과를 놓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으며, 대규모 시위가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보건 위기 속에 시도된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일단 무산되면서 위기는 넘긴 상황이다. 의회가 20일 탄핵 투표에 들어갔지만, 탄핵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87명(전체 130석)에 찬성한 의원은 32명에 그쳤다. 의회 표결을 앞두고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오프라인 시위가 격렬히 벌어지기도 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큰 위기를 맞아 우리는 분별력과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이제 페루 국민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펼쳐진 정쟁의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 분석가 아우구스토 알바레스 로드리치는 “승자는 없다. 의회뿐만 아니라 행정부도 패배했다”며 “코로나19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입법부와 행정부가 정치 다툼에 갇혀 있는 것을 국민이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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