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권익 대변·인종차별 반대
美 청년들 열광하며 지지 보내
미국 워싱턴에서 주말 동안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렬과 촛불 추모가 이어졌다. SNS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오는 가운데, 생전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이나 이미지·meme)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젊은 세대의 감성을 끌어안았던 긴즈버그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대법원 앞에는 긴즈버그를 기리는 꽃과 초, 편지와 그림 등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추모 행렬에는 상당수 젊은이가 동참했다. 87세로 타계한 긴즈버그는 고령임에도 미국 청년들에게 ‘힙’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젊은이들은 SNS에 긴즈버그 ‘밈’을 확산하며 지지를 보냈다.
2030세대의 ‘긴즈버그 붐’은 2013년 대법원이 참정권 차별을 감시하던 투표권법의 핵심 조항을 “더는 흑인 투표권자들에 대한 차별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삭제한 ‘셀비 카운티 대 홀더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긴즈버그는 “투표 과정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폭풍이 몰아치는데도 젖지 않을 것이라며 우산을 버린 꼴이다”라는 반대의견을 내면서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젊은층들은 긴즈버그 관련 밈을 만들기 시작했고 래퍼 노토리어스 BIG를 패러디해 ‘노토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RBG’라는 애칭을 붙였다.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와 머그잔 등의 ‘굿즈’(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레이스 장식이 달린 긴즈버그의 법복을 핼러윈 의상으로 입는 사람들도 생겼고, 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긴 이들까지 등장했다.
자신에 대한 열풍을 보고 처음에 당황했다는 긴즈버그는 곧 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즐겼다. 긴즈버그는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직접 모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줬다. 그는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자신을 흉내 낸 케이트 매키넌의 연기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 칭찬하기도 했다. 긴즈버그를 ‘힙한 할머니’로 받아들이며 열광하던 젊은층은 그가 수십 년 동안 소수자 권익을 대변하며 내린 판결을 조명했다. 그 결과 2018년 긴즈버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연달아 개봉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美 청년들 열광하며 지지 보내
미국 워싱턴에서 주말 동안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렬과 촛불 추모가 이어졌다. SNS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오는 가운데, 생전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이나 이미지·meme)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젊은 세대의 감성을 끌어안았던 긴즈버그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대법원 앞에는 긴즈버그를 기리는 꽃과 초, 편지와 그림 등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추모 행렬에는 상당수 젊은이가 동참했다. 87세로 타계한 긴즈버그는 고령임에도 미국 청년들에게 ‘힙’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젊은이들은 SNS에 긴즈버그 ‘밈’을 확산하며 지지를 보냈다.
2030세대의 ‘긴즈버그 붐’은 2013년 대법원이 참정권 차별을 감시하던 투표권법의 핵심 조항을 “더는 흑인 투표권자들에 대한 차별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삭제한 ‘셀비 카운티 대 홀더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긴즈버그는 “투표 과정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폭풍이 몰아치는데도 젖지 않을 것이라며 우산을 버린 꼴이다”라는 반대의견을 내면서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젊은층들은 긴즈버그 관련 밈을 만들기 시작했고 래퍼 노토리어스 BIG를 패러디해 ‘노토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RBG’라는 애칭을 붙였다.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와 머그잔 등의 ‘굿즈’(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레이스 장식이 달린 긴즈버그의 법복을 핼러윈 의상으로 입는 사람들도 생겼고, 그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긴 이들까지 등장했다.
자신에 대한 열풍을 보고 처음에 당황했다는 긴즈버그는 곧 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즐겼다. 긴즈버그는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직접 모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줬다. 그는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자신을 흉내 낸 케이트 매키넌의 연기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 칭찬하기도 했다. 긴즈버그를 ‘힙한 할머니’로 받아들이며 열광하던 젊은층은 그가 수십 년 동안 소수자 권익을 대변하며 내린 판결을 조명했다. 그 결과 2018년 긴즈버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연달아 개봉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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