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노서동에 위치한 금관총.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경북 경주 노서동에 위치한 금관총.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심현철 경주문화재硏 연구원

신라 왕족 무덤인 경주 금관총의 길이와 높이가 각각 48.5m, 12.1m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 최초로 신라 금관이 나온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처음 발견됐으나 당시부터 봉분의 상당 부분이 파손돼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심현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고분발굴조사단 특별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금관총의 규모와 입지에 관한 고찰’을 신라사학보 49호에 게재했다.

심 연구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각각 2015·2018년에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확인한 묘광(무덤구덩이)과 적석부(돌무지)·적석목곽묘(돌무지를 갖춘 무덤 양식)의 크기를 토대로 금관총 규모를 추정했다.

금관총의 적석부(22.2m)와 묘광(7.0×6.3m) 규모는 왕릉급 무덤 천마총보다는 작고 서봉총보다는 큰 것으로 확인된다. 장축(동서 방향 길이)을 기준으로 한 ‘적석부 대 봉분’의 비율은 천마총이 1 : 1.98, 서봉총이 1 : 2.33이었다. 서봉총·천마총의 비율을 각각 최소·최댓값으로 지정한 뒤 금관총의 적석부 길이(22.2m)를 토대로 금관총 봉분 규모를 추정하면 대략 46.7∼52.6m 범위로 특정할 수 있다.

심 연구원은 “이 값을 기초로 금관총이 천마총보다는 서봉총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봉분 규모는 최종적으로 48.5m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은 남북 방향 길이를 일컫는 단축은 적석목곽묘의 봉분 설계원리에 따라 적석부와 장축을 기반으로 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심 연구원은 “적석부의 양 끝점을 알고 봉분의 장축이 정해지면 단축은 자동으로 결정된다”며 “이 원리에 따르면 금관총의 단축은 43.1m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또 봉분 높이는 장축 길이의 4분의 1 정도로 추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므로 약 12.1m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금관총을 규모에 따른 그룹으로 구분하면, 70m급의 1그룹(황남대총, 봉황대)·50m급의 2그룹(전 미추왕릉, 천마총)에 이은 40m급의 3그룹에 속한다고 분석한다.

심 연구원은 “무덤 규모는 출토 유물과 함께 고분을 평가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기존에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금관총 규모를 추정한 적이 있으나 기저부의 유구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적인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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