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원주민단체·NGO들 내달 초까지 지지요청 캠페인

지난해 마감시한 넘겨 후보 안돼
8월 코로나 감염 1주일만에 퇴원

1980년대 가수 스팅과 세계돌며
자연보호 동참 호소해 유명해져
작년 마크롱과 아마존 파괴 논의
브라질정부 환경정책에 압박 높여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통해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브라질 카이아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라오니 메투크티레(90·사진) 족장의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원주민 단체와 비정부기구(NGO)들은 지난주부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수상자가 발표되는 다음 달 9일 직전까지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라오니 족장은 지난해에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난해 1월 말까지인 마감 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후보 명단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니 족장은 1980년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스팅과 함께 세계를 돌며 자연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지난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후 브라질의 인류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을 2020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그동안 라오니 족장은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라오니 족장은 “우리 원주민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원한다”면서 “아마존의 숲과 원주민들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과 관계없이 원주민 인권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무분별한 벌목과 금광 개발업자들 때문에 파괴되고 있다고 탄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아마존에서 화재가 급증하면서 20일 현재 연기가 브라질뿐 아니라 페루·볼리비아 상공까지 4000㎞ 이상 퍼지면서 라오니 족장의 환경보호 목소리에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라오니 족장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라오니 족장은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가 1주일 만에 퇴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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