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본인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위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1000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역시 커다란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혁신과 쇄신의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변화를 하더라도 결국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원을 어떻게 다루느냐를 국민은 더 주시할 것이다.

오후 기자회견을 앞둔 박 의원은 오전엔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가 이해충돌이라면 대통령 아들딸은 아무 데도 취업하면 안 된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긴급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박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당의 조치가 나오기까지는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수당으로서 당연한 도리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의힘에겐 그런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다. 아직 중도 진영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보다 빠르고 확실한 결단과 변화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박 의원에 대한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민의힘은 경징계 처분에 그쳐서도 안 된다. 제명은 물론, 공천에 대한 책임감으로서 박 의원이 의원직 사퇴에 이를 정도의 강력한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중도층은 신뢰를 줄지 말지 생각할 것이라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이참에 국민의힘은 특혜나 불공정 의혹에 휘말린 의원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기준과 잣대를 만드는 안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보수 정당으로 재탄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이제 말보다 실천을 국민의힘에 요구하고 있다.

서종민 정치부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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