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黨 창건일 앞두고
긴장고조 책임을 南에 돌리기”


북한의 선전 매체들이 최근 한동안 멈췄던 대남비방 빈도를 높이면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도발을 준비하기 위한 명분 쌓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점점 격차가 좁혀지는 미국의 대선 판세와 한·미 간의 외교 일정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판세를 뒤흔들 만한 이벤트를 뜻하는 이른바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에서 북한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21일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이란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당국이 보수정권 시기를 훨씬 릉가하는 전쟁열에 들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군사적망동을 계속한다면 과거 보수정권들보다 더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전날에도 남측을 겨냥해 “스스로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자기의 목줄에 올가미를 더욱 조여달라고 애걸하고 있다”고 비방한 바 있다. 북측은 지난 7월 이후 남측의 전력증강 사업에 대해 간헐적으로 비방 논평을 냈지만, 이번에는 외교정책 전반으로 비방을 본격화했다.

북한의 대남비방은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기점으로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 측면이 강하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10월 고강도 도발을 벌이기는 어렵지만, 신형전력 공개 등을 준비하며 그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호우 피해 복구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자주적인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 외교·안보당국의 분석은 미국의 대선 판세가 북한이 개입할 여지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본다. 미 대선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트럼프 캠프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은 피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조 바이든 캠프는 북한을 비롯한 대외 이슈를 쟁점화하는 데 소극적인 면이 강하다. 또 10월에는 한·미 외교·국방 분야의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는 일정이 연쇄적으로 예정돼 있다.

정철순·김유진 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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