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만에 수도권 등교 재개

여전히 온라인 수업도 병행
취약층 교육·복지 공백 여전
제2·제3 ‘인천형제 비극’ 우려


공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만 급급, 세밀한 대책 없이 학교 문 닫기만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 21일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소재 유치원과 학교가 약 한 달 만에 등교를 재개했다. 사실상 올해 전체 학년이 등교 수업 파행을 겪은 가운데 특히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문제가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교육공백이 심각한 수준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유·초·중·고의 전면 원격 수업이 종료되고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앞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거세지자 지난달 교육부가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고3 제외)에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 지 27일 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등교 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동구 한산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해 학교 선생님들이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한 교육의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의 등교 상황은 10월 12일 이후 감염병 상황, 추이 등을 보고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결정된다. 감염병 상황에 따라 학교 문이 또다시 닫힐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이 원격 수업으로 인해 보호·관찰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을 고려해 세밀하고 종합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라면 형제’처럼 돌봄 공백이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화재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 군(10)과 B 군(8) 형제는 이날까지 일주일째 의식 불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군은 화상이 심해 의식이 돌아올 경우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의료진이 수면제를 투여하며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취약계층의 학생은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돌봄 휴가 확대나 보육료 지원, 긴급 돌봄 서비스 등을 시행해왔으나 안타깝게도 취약층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긴급돌봄이나 온라인수업 등 다양한 대안 시스템을 모든 가정의 아동들이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김규태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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