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신교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21일 오후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총회를 여는 것은 이 교단들이 1912년 창립한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에 적극 협력하기 위한 교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예장 합동은 이날 오후 2∼7시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제105회 정기총회를 연다. 이 교단은 새에덴교회를 총회 본부로 전국 35개 교회를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연결해 총회 안건(헌의안) 등을 처리한다. 새에덴교회는 지난 6월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총회를 준비해왔다.
1500명가량의 총대(대의원)들은 교회별로 45명 안팎씩 모여 안건 처리에 참여한다. 오후 1시부터 교회별로 QR코드로 출석 체크가 진행되며, 오후 2시 개회에 이어 신임 임원회 선출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예장 통합도 이날 오후 1∼5시 서울 도림교회(담임 정명철 목사)를 본부로 전국 37곳의 회집 장소에서 줌을 활용한 온라인 정기총회를 연다. 도림교회에는 신·구 임원진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나머지 교회에는 50명 미만의 총대들이 출석한다. 각 회집 장소에는 주요 안건에 대한 가부 의사를 결정할 기표소도 마련된다.
이번 예장 합동 총회 안건 중엔 신학대학원 졸업 여성에게 강도사 직분을 수여하자는 내용이 올라 있어 주목된다. 예장 통합에서는 총회에 총대 이외에 50세 미만의 목사와 평신도로 구성되는 특별 총대 도입을 안건으로 다룬다. 또 교단 내 성폭력 관련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안건으로 올라 있다. 개신교계가 시대 변화에 맞춰 미래를 모색한다는 차원이다.
이번 안건 중 특히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최근 보석 조건을 어겨 재수감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 판단 여부다. 예장 합동은 전 목사의 이단 옹호 여부가 총회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통합은 전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본격 연구하겠다는 안건이 총회에 부쳐진다.
“하나님 까불면 죽어” 등의 발언을 한 비성경적 언행, 코로나 19 악화 상황에서 광화문 집회 독려 등을 한 정치적 행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계 관계자는 “오늘 총회에서 이단으로 판정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이단옹호자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전 목사가 개신교계 총회에서 이단 논의 대상이 된 것만 해도 그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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