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 예방·관리사업 대폭 강화
매년 2조8000억 사회적 손실
내년 예산 8% 늘려 6044억
원인균 추적·모니터링 진행
명절 집에서 조리 많아 더 위험
채소 3회 이상 씻어 요리하고
육류·수산물 완전히 익혀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식중독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함께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음식의 부패가 흔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9월에도 대규모 발생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귀성행렬은 줄어들 수 있지만, 긴 연휴 기간 대면접촉을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일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자칫 식중독 위험성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매년 2조8000억 원에 달할 만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또 지난 6월에는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건으로 인해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위생·아전관리에 대한 학부모 불안 및 사회적 관심 역시 증가한 바 있다. 식중독은 복통·설사, 오한을 유발, 연약한 영유아에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과 같은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강력한 관리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차질없는 식중독 예방 및 관리사업을 추진해 국민 먹을거리 안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수칙 준수부터 시작 = 명절을 앞두고 조리 음식을 구매할 때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냉장제품으로 구입하고, 수산물과 함께 구매할 경우에는 분리해 포장해야 한다. 농산물은 흠이 없고, 신선한 제품을 선택한다. 생선류는 몸통이 탄력 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붙어있는 신선한 것을 사는 게 좋다.
보관법도 중요하다. 식품별 보관법에 따라 구입 후 바로 냉장 또는 냉동에 보관한다. 냉동육류·어패류 등은 온도 유지가 잘되도록 냉동고 안쪽에 넣는다. 상하기 쉬운 식품은 냉장실 문 쪽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전체 용량의 70% 이하로 채우는 게 좋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실시해야 한다. 육류, 해산물, 계란 등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는 게 필수다. 수산물이나 육류 또는 이를 사용한 식기를 씻을 경우 주변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칼·도마에 의한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육류용, 해산물용, 채소류용으로 구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 3대 수칙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도 유념하자.
최근 5년간(2015∼2019년) 계절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은 6월부터 9월까지 총 9508명(총 1만444명의 91%)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장소로는 학교급식소(60%), 학교 외 집단급식소(16%), 음식점(8%) 순이었으며, 주요 원인 식품은 채소류, 육류 등으로 조사됐다. 주요 식중독균은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 제주니, 살모넬라 순이었다. 특히 유치원·어린이집 급식 안전관리 개선을 위해 전수점검을 실시하고, 식재료 단계부터 조리·배식,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강화되는 예방, 감시 정책 = 식약처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예산액 5592억 원 대비 452억 원(8.1%) 증가한 총 6044억 원으로 편성했다. 내년 예산은 △소비자가 더 건강해지는 먹을거리 안전 확보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약, 의료기기 관리 강화 △미래대비 선제적 안전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편성한 가운데 그 중 첫 번째가 안전한 먹을거리다. 식약처는 “특히 올해 6월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건을 계기로 내년에는 어린이 급식 안전보장을 강화하고 식중독 예방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중독을 사전에 차단하고,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상시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일단 발생하면 추적관리에 나선다. 또 조리종사자를 비롯해 전 국민에게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리는 방법도 중요하다. 우선 식중독 예방 관리를 위해 식중독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집단급식소 대상 식중독 예방 지도점검을 지원한다. 범정부협의체를 운영하며, 합동점검과 지자체 담당자의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어린이 급식 안전보장 및 식중독 예방관리 강화에 총 689억 원을 책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234개소)를 통한 급식소 영양·위생 안전관리에 545억 원을 사용하고, 50인 이상 집단급식소 1만6000개소에 대한 전수점검에 6억 원을 배정했다. 식중독 발생 시 원인 규명을 위한 과학적 체계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26억 원을 배정, 원인균 추적 관리 및 노로바이러스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미생물질량분석기, 신속유전자검사장비 등 식중독균 분석을 위한 첨단장비도 보강한다. 식중독 신속 검사차량 운영, 현장 지도점검 등 식중독 예방관리에도 13억 원, 식중독 원인 규명을 위한 시험법 개발 등의 연구·개발(R&D)에 74억 원을 책정했다.
이러한 예산 확보를 통해 식중독 상시 예방·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게 되면 집단급식소 등 취약시설의 위생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지하수 사용 식품제조업소 대상 집중검사 등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상시 감시체계도 구축할 수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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