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를 거쳐 완전히 타결되면 현대차는 역대 세 번째로 임금을 동결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열린 13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을 담고 있다.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하고 세계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이번 합의안을 마련했다. 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차의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상견례 후 잠정 합의까지 기간도 2009년(3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다. 올해 교섭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석 달 정도 늦은 지난달 13일 시작했으나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사는 또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는 이 선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 노사 별도합의에서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 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 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천억 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2월 노사 특별합의를 통해 선제적 예방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보다 강화된 감염병 예방 조치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잠정합의안이 25일 전체 조합원 5만 명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완전히 타결된다.

울산=곽시열 기자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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