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때 용처 불분명 자금 이동
올림픽 회의론속 IOC는 “개최”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일본이 해외에 송금한 11억 엔(약 122억 원) 중 상당 부분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성공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개최지 선정 관련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올림픽 회의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강행을 주장했다.

23일 교도(共同)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해외에 송금한 돈 중 2억 엔 정도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가 업무를 위탁한 싱가포르 컨설팅 회사 블랙타이딩스(BT)에 지급됐지만 나머지는 구체적인 송금처나 사용 내용이 불명확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외부조사팀이 밝혔던 해외컨설팅비용 11억 엔 중 80% 이상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해외 송금과 별개로 억 엔 단위의 수취인 불명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회원사들과 미국 재무부에 보고된 의심거래정황보고서(SAR)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BT를 통해 약 37만 달러가 라민 디악 당시 IOC 위원 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아들 파파맛사타와 그의 회사에 전달된 사실이 확인돼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돈이 오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IOC는 성명을 통해 “의혹 당사자인 파파맛사타는 IOC의 관할 밖”이라며 책임에 선을 그었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데다 코로나19가 1년 뒤 종결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비리 의혹이 커지며 실제 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바흐 IOC 위원장은 22일 공개한 서한에서 각국에서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히 운영하면서 스포츠 경기가 개최되거나 준비되는 것을 예로 들며 “이 일은 도쿄올림픽을 포함한 장래의 행사 준비에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라며 “선수나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생활에 불가결한 요소로 스포츠의 부활을 갈망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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