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딕슨 카페’ 현대百 압구정점에 국내 첫개장
의자·탁자·식기부터 ‘멜트 시리즈 조명’까지
톰 딕슨이 직접 디자인하고 소품 판매도
세계적 미술관 영구소장·英 훈장받은 디자인
런던 ‘콜 오피스’ 레스토랑은 관광명소로
의자 하나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가 있다. 쇠파이프를 휘어 S자 모양으로 만든 의자 ‘에스 체어(S Chair)’의 창시자 톰 딕슨(위 사진)이다. 그는 1959년 튀니지 출생으로 4세가 되던 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영국에서 계속 지내며 음악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를 겪게 됐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용접 기술과 기계에 흥미를 느껴 금속 소재를 활용한 소품을 제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업 디자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렇게 1989년 이탈리아의 거장인 카펠리니와 함께 일하며 만든 ‘에스 체어’는 그의 인생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단순하고 경제적인 구조면서도 유려한 곡선의 이 의자는 당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도 디자인계의 혁신으로 찬사받고 있으며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MoMA)에 영구 소장돼 있고 런던 디자인 뮤지엄과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도 소장 중이다.
톰 딕슨은 1998년부터는 영국의 모던 가구 브랜드인 해비타트(Habita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해비타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01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고 이듬해 본인의 이름을 딴 톰 딕슨 스튜디오를 설립,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박람회 중 하나인 프랑스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Designer of the year)로 선정돼 특별관을 선보였고, 산업 디자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톰 딕슨은 폭넓은 글로벌 디자인 프로젝트와 활동을 펼치면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에 오픈한 콜 오피스(Coal Office)가 대표적인 예시다. 콜 오피스는 상업 공간과 사무실 등이 복합적으로 고안된 스튜디오로 미스터 포터(Mr. Porter) 매거진에서 가장 세련된 본사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건물 내에 있는 레스토랑은 1만7500㎡ 규모로 빼어난 인테리어와 독특한 콘셉트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거장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는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카페 ‘톰 딕슨, 카페 더 마티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국내 최초로 개장했다. 총 90㎡ 규모로 매장 내 의자와 책상, 조명, 식기는 모두 톰 딕슨이 디자인했다.
톰 딕슨의 국내 사업을 독점 전개 중인 곳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콘셉트 스토어 ‘10 꼬르소 꼬모’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 외에도 톰 딕슨의 초기 시그니처인 ‘에스 체어’, 동그란 몸통이 거울처럼 주변의 모습을 반사하는 ‘미러볼 조명’과 크롬 소재 미러볼 조명이 녹아 흐르듯 부드러운 형태로 만들어진 ‘멜트 시리즈 조명’ 등을 전개한다. 10 꼬르소 꼬모 관계자는 “톰 딕슨은 조명과 가구, 액세서리 분야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아이코닉한 제품을 선보이는 차별화된 브랜드”라며 “최근 시그니처 디자인 외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팻 체어(Fat Chair)와 같은 가구, 탱크 액세서리(Tank Accessories) 컬렉션과 같은 소품 등으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톰 딕슨은 한국 외에도 현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 일본 도쿄(東京), 중국 항저우(杭州)·베이징(北京) 등 전 세계 90여 개의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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