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송호고 최연정 교사
17년째‘친환경 교실’만들기
제자들은 꽃 기르며 식물공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 커지고
정서 안정에 배려심도‘쑥쑥’
내 장점쓰기·희망말하기 등
‘자기표현노트’도 함께 실천
“저희 교실은 공기청정기가 따로 필요 없어요. 교실 곳곳에 놓여 있는 화분과 식물이 머리를 맑게 해줍니다. 학생들이 공부도 더 잘된다고 하던걸요!”
교실 정면엔 칠판, 뒤쪽엔 사물함, 중앙엔 책상과 의자가 빽빽이 놓여 있는 교실. 대한민국 대다수 교실에 통용되는 ‘교실 공식’이다. 하지만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송호고교 1학년 6반의 모습은 좀 다르다. 최연정(42)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에 들어서면 각종 공기정화 식물에서부터 꽃, 식물을 용기 안에 넣고 벽에 걸어 아래로 내려뜨린 행잉플랜트까지 녹색으로 가득 차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우려로 교실 내 공기청정기를 마음대로 작동시키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공기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질 법하다.
최 교사는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환경 조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공기정화 장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사의 친환경 교실은 송호고 전교생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송호고는 화분이 가득한 친환경 교실을 1학년 6반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과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1학년 과학 시간에는 친환경 관련 영상을 보고, 사회 시간에는 이를 바탕으로 환경보호 실천 방안을 토론하고, 국어 시간에는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는 등 교육과정 속에서 친환경을 주제로 학습이 이뤄지는 것이다. 교사들도 시간을 내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보고, 이를 생명과학 교과와 연관 지어 교육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교실의 다양한 화분이 저마다의 속도대로 자라는 것처럼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기준에 따라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최 교사. 그는 “학생 모두가 하나의 기준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과가 발전이 아니더라도, 개별 학생을 바라보고 지지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교육 철학을 밝혔다.
이 때문에 최 교사는 1인 1화분 기르기 외에 학생들의 ‘자기표현 노트’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한다. ‘나의 나이테, 나의 장점 쓰기, 희망에 대한 생각, 나 설명서 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를 알아가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활동을 1년간 꾸준히 해 나간다고 한다. 그는 “반 급훈이 ‘자신에게 사랑을 서로에게 관심을’이다”며 “반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향해 갈 수 있는 힘을 갖는 동시에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 시대의 빛과 거울이 될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해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들의 값진 사연을 전해 주세요. 제보 및 문의 : teacher@munhwa.com
-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교권 회복과 아동이 행복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