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마다 물가로 나가 집의 부리에 물을 먹여준 적
이 없었다
나는 찔레나무 끄트머리를 집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는 천막을 집으로 여기고 잠을 청한 적이 없었다
나는 가끔이라도 겨드랑이에 가구를 들이지 않은 적이 없
었다
나는 대열에서 이탈해 스스로 무덤이 되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한번도 공허 속으로 홀연히 사라진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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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등이 있으며,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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