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찍어 장애물 식별방식
완성차 사고율 10분의 1수준
전기차배터리 생산단가 56%↓
車가격도 절반수준으로 낮아져
머스크 “엄청난 변화 경험할것”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한 목표는 ‘1개월 내 완전 자율주행차 공개’와 ‘3년 내 2만5000달러(약 2900만 원) 전기차 출시’ 등 2가지로 요약된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대중화를 크게 앞당기겠다는 구상이어서 완성차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전기차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계적인 배출가스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이미 순수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을 상용화한 상태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여러 업체가 통제된 상황에서는 이미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사람들이 엄청난 변화를 진정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을 몽땅 집어삼키고 독주할 것이라기보다는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 기존 완성차 업체 간의 기술 조기 상용화 경쟁에 불이 붙게 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배터리 데이에서 “한 달 뒤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베타서비스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주행 중 사고율이 경쟁사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8개의 카메라를 사용해야 하며, 각각의 이미지를 합성한 이후 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레이더와 라이더 센서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비디오를 찍어 장애물을 식별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입체영상을 촬영해 분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현대차가 자율주행기술 전문 업체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도 올해 안에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테슬라처럼 실험용이 아니라 실제 판매한 차로 일반 도로 환경에서 다음 달에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면 상당한 혁신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테슬라가 순수 기술력에서 독보적으로 앞서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3월 발표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옛 내비건트 리서치) 자율주행 기술 종합순위에 따르면, 여전히 1위는 구글 웨이모다. 이어 2위는 포드, 3위는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였다. 6위 모셔널에 합류한 앱티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8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일반인 대상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티브의 로보택시는 벌써 10만 회 이상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탑승객 98%가 만족도 만점을 줬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도 통제된 실험환경이긴 하지만, 지난해에 서산주행시험장에서 고장으로 멈춘 앞차를 알아서 피해 가고, 회전교차로 통행방식에 따라 진입하는 시연을 한 바 있다. 테슬라의 공언처럼 2000만 원대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내놓을 수 있느냐는 배터리 가격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엔진도 없으므로 생산 인력도 덜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기차가 비싼 것은 첨단 전자장비가 많이 들어가는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 가격 때문이다.
머스크 CEO도 “훨씬 저렴한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체개발 배터리 생산으로 배터리단가를 56%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반값 전기차’는 테슬라 배터리가 어떤 가격에 나오느냐를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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