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이상직 책임론 지속
조종사 노조, 해고철회 촉구
사측,재매각 우선 추진 방침


대량 해고 사태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회사 측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노조에서 직접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 측은 이에 대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사가 파산에 이를 수 있다며 재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노사 양측이 회생 방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론도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하루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 측에 해고 철회와 함께 법정관리를 촉구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정부에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직후 법정관리를 플랜B로 제시했다”며 “하지만 회사 측은 그럴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가 나서지 않는다면 노조가 다음 달 중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임금 체불이 300억 원 넘게 있어 채권자로서 신청을 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부채를 탕감하고 재무 구조를 파악해 깨끗한 기업으로 만든 다음,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정관리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 법원이 관리인을 지정해 기업 회생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의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클 때 법정관리가 결정된다.

사 측에서는 재매각 우선 추진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행기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셧다운 상황에서 무슨 자금으로 회생에 들어갈 수 있겠나”라며 “법원이 판단할 때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청산,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 인수자와 함께 회생계획을 마련한 뒤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재매각을 통해 새로운 경영주체를 맞아 들이는 게 이스타항공 정상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을 향한 책임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석(10월 1일)전 이 의원의 제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조를 비롯해 시민단체 등은 “꼬리 자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고용 유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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