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올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정은경 청장·봉준호 감독

文대통령 정 청장 소개글서
“방역 최전방서 진솔한 소통
K방역 성공으로 이끈 주역”

‘설국열차’ 출연 틸다 스윈턴
“봉 감독은 궤변적인 영화광
세상이 그를 쫓아가야할 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초 청와대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정 청장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00인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정 청장은 ‘리더(Leader)’ 분야에, 봉 감독은 ‘아티스트(Artist)’ 분야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다”며 “정 청장은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의 원칙을 갖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며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나오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빛나는 봉 감독의 소개글은 봉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틸다 스윈턴이 맡았다. 스윈턴은 “봉 감독은 올해 새로운 태양처럼 떠오른 영화감독”이라며 “세상이 그를 쫓아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 매우 궤변적인 영화광”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좋은 사람, 마음이 따뜻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성실하고 매우 똑똑하고 숙련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정 청장을 유일하게 100인 명단에 포함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타임지 측에서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답했고, 100인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청와대 측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며 “봉 감독이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된 것은 청와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발표해온 타임 100인은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미국 ABC에서 타임에 실린 100명을 한 명씩 소개하는 내용의 특별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민병기·김유진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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