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연계된 단체 주시중”

“티베트서도 강제노동” 의혹도
中 “거짓말 속지말아야” 부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지역 정치인과 기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미·중 우호협회 등의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이어 티베트자치구에서도 ‘군대’ 스타일의 대규모 강제 노동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폭로됐고, 중국 당국은 강력 부인했다.

24일 외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연설을 통해 “미·중 우호협회와 중국평화통일추진협의회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구인 통일전선부와 연계돼 있다”며 두 단체의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경고하면서 이들 단체가 미국 지역 정치인과 기업 단체, 대학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핵심 기구인 통일전선부는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 조성 등을 위해 각국 정치인과 학자 등을 유인·포섭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 “중국 외교관이 접근했을 때 그건 협력이나 우정의 정신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정부의 선전 및 스파이 활동에 대한 경계심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한 예로 중국의 한 외교관이 위스콘신주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통해 불안을 조장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의 주시카고 총영사관 관계자가 위스콘신주 로저 로스 상원 의원에게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찬양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달라고 간청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시장과 기업인들은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무시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만과 관계를 가질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신장·티베트 전문가인 독일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최근 미국 ‘제임스타운재단’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티베트자치구에서 농민과 목동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강제 노동 캠프가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젠츠 박사는 티베트자치구 지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50만 명 이상이 군대 스타일의 강제 노동 캠프에서 직업 기술과 함께 노동 규율, 중국어, 직업 윤리 등을 교육받았다”며 “이 중 약 5만 명이 티베트 내에서 다른 일자리를 갖게 됐고, 수천 명은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보내져 섬유 제조, 건설 등의 저임금 노동자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관리들에게 캠프에 보낼 농촌 노동자 숫자가 강제 할당됐으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처벌을 받았다”며 “이는 캠프 운영이 강압적으로 이뤄졌음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베이징(北京) 정부의 이러한 소수민족 동화 정책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지역 고유 언어와 문화, 정신적 유산이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강제 노동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통신에 “불순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주장하는 ‘강제 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제 사회가 사실을 존중하고 거짓말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티베트 노동자들은 탈빈곤 정책의 일환으로 자발적으로 직업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매달 5000위안(약 85만 원)의 충분한 임금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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