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풍속화가 김홍도(1745∼1806)가 최근 국내외 경매에서 이름값을 과시했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그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사진)’가 4억9000만 원에 낙찰되고, 김홍도파의 ‘호렵도(胡獵圖)’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1억여 원(약 93만 달러)에 팔렸다.
공원춘효도는 지난 22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단연 주목을 받았다. 6·25전쟁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70여 년 만에 국내에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봄날 새벽(春曉)에 과거 시험장(貢院)에서 벌어진 난장판을 그린 것이다.
양반 응시자 1명에게 수족 6∼7명이 붙어 자리를 맡아주거나 답안을 생각하고 글씨를 대신 써 주는 부정이 횡행했던 과거 현장을 풍경화로 그려냈다. 표암 강세황의 글이 붙어 있어 작품 해석을 돕는다. 이 그림의 경매 시작가는 4억 원. 김홍도의 고향인 경기 안산시는 “경합 끝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경매에 지난 22일 등장한 호렵도는 가을날 사냥 장면을 여덟 폭 병풍에 담은 것이다. 김홍도 낙관이 있고 그의 화풍이 담겨 있어 그의 영향을 받은 도화서 화원 작품으로 추정한다. 김홍도는 호렵도를 그린 조선 최초의 화가라는 것이 학계의 근년 연구 결과다. 이 그림은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당초 추정가의 9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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