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4분기에 협상시작하는데
올 4월말이후 5개월간 74% ↑

“최근 운임을 기준 삼아선 안돼”
기업들 정부에 협력·지원 요청


해운 운임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출업체들이 내년도 운임 장기 계약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대형 선사들은 최근 운임 수준을 기준으로 내년도 장기 계약 운임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저유가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기 불확실성때문에 현재 수준의 운임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1421.75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4.53포인트 상승하면서 8년 만에 1400선을 돌파했던 18일 1409.57에서 12.18포인트가 더 오른 수치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 4월 말(818.16)과 견주면 5개월간 약 74% 급등했다. 아시아~미국 서부운임은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56달러, 아시아~미 동부 운임은 FEU당 4625달러다. 미 동부 운임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아진 해운 운임은 내년도 장기 운임 계약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수출업체들에는 악재다. 통상 대기업들은 4분기부터 글로벌 선사들과 내년도 장기 계약 운임 협상을 시작한다. 선사들은 그동안 낮은 시황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올해 운임 등을 근거로 내년도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주들은 최근 운임 수준은 중국발 화물 운송이 폭증하면서 과도하게 오른 것이기 때문에 이는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무역업계는 선사, 정부에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4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포함한 수출기업들과 HMM(옛 현대상선), 머스크 등 주요 선사들이 참여한 민간 차원의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무역협회 협력 요청과 관련,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한 것은 없다”면서도 “협력 방안을 생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또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수출입기업 물류비용 안정화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건의했다. 정부는 수출 업체들이 주장하는 주요 선사들의 과도한 프리미엄 요구 등 계약 위반 사례가 있는지를 파악한 후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4분기를 지나 내년까지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볼 수는 없는 문제”라며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수출기업에 운임을 보조해주는 등 지원 가능한 정책들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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