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지명·납세 쟁점 급부상
수세 몰리자 여론 뒤집기 나서
펠로시 “납세는 국가안보 문제”
코언 “트럼프 360년刑 살아야”
오는 11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터진 ‘쥐꼬리 납세 논란’ 의혹에 마음 급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대통령이 1차 TV토론을 하루 앞둔 28일 “몇 주 내 1억5000만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검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남은 5주 동안 코로나19 대처와 경제회복에 명운을 걸고 각종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TV토론에서 대법관 지명·납세 논란이 양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열띤 공방으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검사 전략 브리핑에서 “각 주의 경제와 학교를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려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1억 건의 검사가 신속히 제공된다”며 “5000만 건의 검사는 요양원과 생활보조시설 등 취약층을 대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준으로 1억 회의 검사를 했으며, 단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검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우리는 프랑스·이탈리아·독일보다 거의 두 배, 한국보다 여섯 배 더 많은 1인당 검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29일 열리는 1차 TV토론을 앞두고 불거진 납세 의혹 ‘물타기’ 성격이 강하다. TV토론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날 아들까지 동원해 납세 의혹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허위보도’라고 비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짜보도’라고 일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서 “나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냈지만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가상각과 세액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며 “기록상 연간 40만 달러와 대통령 봉급을 포기한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아버지는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냈으며, NYT 보도에는 급여와 부동산 및 재산 관련 세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활을 걸고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진보 성향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사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 선임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TV토론에서 이 문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전날 ‘교사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세금을 낸다’는 내용의 영상 광고를 트위터에 발 빠르게 올리며 공세에 나섰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이는 국가안보 문제로, 대통령이 누구에게 빚을 졌으며 어떤 나라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탈세 등의 죄로 36개월 형을 살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변호사 마이클 코언도 “내 죄와 비교하면 이제 트럼프는 360년을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낙선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트럼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독한 뉴욕검찰의 형사재판 및 엄청난 빚 독촉장일 수 있다”며 “탈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코언의 ‘360년 형’도 단순 비유의 수치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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