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분만에 확진 여부 확인
WHO “신뢰할 만” 긴급 승인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간편 진단키트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등이 대거 구입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저소득 국가에 공급한다.

WHO는 28일 국내 기업 SD바이오센서 등이 개발한 진단키트 1억2000만 개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등의 지원으로 대량 구입, 저소득 국가 및 중간 소득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D바이오센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5∼30분 내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는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고, 미국 애보트는 한국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대로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항원 검사는 약 5달러(약 585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대략 15∼30분이면 신뢰할 만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전자검사(PCR)를 위한 연구시설이나 훈련된 의료진이 없는 지역에서도 검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은 WHO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프랑스 정부 등의 주도로 지난 3월 시작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물량 보증을 대가로 이들 기업은 생산량의 20%를 중·저소득 국가에, 80%는 나머지 국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일은 이미 2000만 개의 진단키트를 주문했고 프랑스와 스위스도 주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계획의 핵심 주체 중 하나인 ‘혁신적 새 진단 재단’(FIND)의 카테리나 보엠 CEO는 “세계 유수의 보건 파트너들이 공동의 우선순위를 놓고 함께 모였을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량 주문을 한 것은 부유한 국가들이 선주문을 통해 사재기를 하기 전에 저개발 국가들을 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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