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교수는 세계에서 ‘기업’에 가장 깊이 천착한 경제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사학위부터 그의 주 연구 주제는 ‘기업’이었다. 그는 “경제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기업이 빠져 있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기업없는 경제학을 배우다 보니 기업을 모르면서도 경제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기업이 잘돼야 경제가 잘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그런 얘기하는 경제학자를 ‘친기업 경제학자’라고 딱지를 붙이는 세태도 비판했다. 더 많은 친기업, 지(知)기업 학자들이 나와야만 경제가 좋아진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과 금융, 경제가 결합된 독보적 영역을 개척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에서 13년간 근무하며 논설위원을 지냈다. 근무 중 영국 연수를 떠나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99년 싱가포르국립대로 건너가 교수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기업구조조정을 비판하는 책을 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5대 금융명제’를 내놨다.

2014년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3∼4년에 걸쳐 나눈 대화를 정리해 ‘김우중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2015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을 공격했을 때에는 ‘엘리엇 저격수’로 나서 헤지펀드 공격에 대한 대응논리를 폈다. 한국의 기업 이슈가 있을 때마다 그는 자기 목소리를 내왔다. 2016년에는 ‘경제민주화-일그러진 시대의 화두’를 내고 2018년에는 ‘왜곡된 스튜어드십 코드와 국민연금의 진로’를 출간했다.


△1962년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매일경제 논설위원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관련기사

방승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