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2016년 독일 뮌헨의 한 클럽에서 만났습니다. 어학원에 다니던 저(다운)는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하며 편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 독일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그가 바로 지금 남편(마틴)이었습니다. 그는 또랑또랑한 한국어로 “실례합니다. 한국분이세요? 저는 독일사람이에요”라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깔끔한 인상과 깍듯한 매너까지 갖춘 모습에 저는 경계심이 허물어졌고 연락처를 알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은 1년간 서강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해 한국어를 할 줄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만남 이후 저희는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1년 6개월이 넘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저에게 이 남자와 함께하면 평생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고, 이런 제 마음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했습니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제 얘기를 듣고 딸이 독일에 완전히 정착한다는 생각에 슬퍼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고,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걱정과 달리 부모님은 남편을 보자마자 두 팔 벌려 안아주시고 다정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결혼을 축복 속에 허락해주셨습니다.
독일로 돌아온 저희는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슈투트가르트에 미리 마련해둔 집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은 한국과 달리 새집이 풀옵션 상태가 아니어서 남편과 함께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작업하면서 집을 단장했습니다. 톱질도 하고 조립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함께할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이라 생각하니 재미있는 추억이 됐습니다. 사랑과 노력의 결과물로 멋진 신혼집이 탄생했고, 저희는 지금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배려와 존중하는 거 잊지 말고 남들보다는 인내심이 더 필요하겠지만, 우리 둘이 잘 살아보자.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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