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37)·베로니카(여·28) 부부

2017년 저의(형준) 아내 베로니카의 고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결혼했습니다. 저희는 2015년 중국 옌지(延吉)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파견근무를, 베로니카는 유학 중이었습니다. 저희 둘 모두 주기적으로 외국인 모임에 나갔는데요. 바로 그곳에서 저와 베로니카의 운명이 시작됐습니다.

인연의 시작은 ‘게임’이었습니다.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MT에서 하는 ‘술 게임’이었어요. 한국으로 치면 ‘왕게임(왕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가 시키는 대로 행동해야 하는 게임)’이랑 비슷한 게임입니다.

게임이 진행되던 중 대뜸 왕 역할의 친구가 절 보고 베로니카에게 뽀뽀하라고 명령하더군요. 저는 괜찮은데 베로니카가 불쾌해할까 봐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일단 베로니카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어봤죠. “뽀뽀… 해도… 돼?”

베로니카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습니다. 다행히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해준 덕분에 볼 뽀뽀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서로 기분 나쁜 상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뽀뽀하고 나서 베로니카에게 연락처를 물어봤는데 흔쾌히 알려주더라고요. 그리고 2주 동안 회사 일로 너무 바쁜 나머지 연락을 못 했어요. 당시 베로니카는 ‘볼 뽀뽀를 하고 연락처까지 물어본 남자’가 연락이 없어 어이가 없었다고 해요.

베로니카는 감히 2주가 지나서야 데이트를 신청한 제게 아량(?)을 베풀어 만나줬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다가 사랑하게 됐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현재 저와 베로니카는 한국에서 아들 태오를 낳아 잘살고 있습니다. 저희의 삶을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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