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추석 연휴 대구에서 발생한 도박판 화재사건을 방화로 보고 있으며 용의자를 지목한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판은 6∼7명이 벌였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5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3시 48분쯤 대구 달서구 성당동 3층짜리 상가 건물 2층 사무실에서 불이 나 50∼6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60대 남성 1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4일 오전 사망했다. 나머지는 불이 나기 전 자리를 떠나거나 현장에 있다가 화를 면했다. 도박판에 모인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카드게임 ‘훌라’를 쳤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도박을 하다 싸웠다” “도박 도중 불이 났다”는 등의 진술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사무실로 기름통을 들고 들어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사무실 내에 난로와 기름통이 있었으며 기름통 일부가 불에 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누군가 사무실에 있던 기름으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화를 면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방화로 보이며 불을 낸 용의자를 지목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진술만으로는 용의자를 단정할 수 없어 현장 감식과 사망자 부검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현장 감식은 5일 오전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을 낸 사람의 윤곽이 잡히지만, 화재와 도박의 직접적인 연관성 등 따져 볼 부분이 많아 수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