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치료비에 써달라는 기부금이 전국에서 1억6000여만 원 넘게 모였다.

5일 인천 미추홀구의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에서 760여 명이 화재로 다친 초등생 A(10) 군 형제에게 1억4600만 원을 지정 기탁했다.

지정 기탁은 기부자가 기부처와 기부 금품의 용도를 정해 기부할 수 있는 절차로, 대다수 후원자는 A 군 형제의 치료비로 기부금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전신 화상을 입은 A 군 형제가 의식을 완전히 되찾고 완치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재단 측은 모금 기한을 따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인천시교육청도 소속 직원들이 모은 성금 1463만 원을 지난달 말 이들 형제가 다니던 학교에 전달했다. 또 인천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119원의 기적’ 성금으로 모은 50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은 A 군과 1도 화상을 입은 동생 B(8) 군은 아직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발생 11일 만인 지난달 25일 사고 이후 처음으로 눈을 떴으나 대화는 할 수 없는 등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A 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4층 빌라 2층 집에서 불이 나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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