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총선에서 압승 하자
야권서 “중복선거 증거 있다”
젠베코프 대통령 퇴진 요구
벨라루스도 연일 규탄 이어져
선거 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벨라루스에 이어 지난 4일 총선을 치른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부정선거 의심 정황이 나와 반정부 시위가 커지고 있다. 유혈충돌까지 빚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갈등도 커지는 등 구소련권 정정불안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BBC방송과 자유유럽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선 약 5000명이 모여 소론바이 젠베코프 대통령과 여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탈라스와 나린 등지에서도 정부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비슈케크에서는 밤이 되면서 시위대가 의회 건물 점거를 시도하고, 경찰이 섬광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유명한 야권 정치인 자나르벡 아카예프가 포함돼 있다고 자유유럽방송은 전했다.
시위 원인은 16개 정당이 참여했던 지난 4일 선거결과 논란 때문이다. 투표를 잠정 집계한 결과 4개 정당이 의회 진출을 위한 7% 득표 하한선을 통과했는데 ‘통합당(24.5%)’과 ‘나의 조국 키르기스스탄당(23.88%)’ ‘키르기스스탄당’(8.76%) 등 3곳이 친러 성향의 연립여당이었다. 제1야당인 ‘통일 키르기스스탄당’은 7.1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나의 조국 키르기스스탄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트라이모프 일가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것으로,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여당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금권선거와 중복선거 등을 자행한 증거가 있다며 투표 무효와 감독 업무에 실패한 젠베코프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선거 감시자로 참가했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기자회견에서 “선거는 대체로 잘 치러졌지만 투표 매수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선거자금의 사용 내역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친러 구소련 국가인 벨라루스에서도 부정 선거 의혹에 따른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 패배 이후 리투아니아로 망명했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캬아는 이날 독일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 독일 등 서유럽 국가의 중재 노력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남캅카스 지역의 ‘앙숙’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9일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어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지난 9월 26일 개전 이후 아르메니아의 공격에 민간인 25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날도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인구 밀집 지역과 민간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슈샨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은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계속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히려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시(市)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야권서 “중복선거 증거 있다”
젠베코프 대통령 퇴진 요구
벨라루스도 연일 규탄 이어져
선거 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벨라루스에 이어 지난 4일 총선을 치른 키르기스스탄에서도 부정선거 의심 정황이 나와 반정부 시위가 커지고 있다. 유혈충돌까지 빚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갈등도 커지는 등 구소련권 정정불안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BBC방송과 자유유럽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선 약 5000명이 모여 소론바이 젠베코프 대통령과 여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탈라스와 나린 등지에서도 정부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비슈케크에서는 밤이 되면서 시위대가 의회 건물 점거를 시도하고, 경찰이 섬광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유명한 야권 정치인 자나르벡 아카예프가 포함돼 있다고 자유유럽방송은 전했다.
시위 원인은 16개 정당이 참여했던 지난 4일 선거결과 논란 때문이다. 투표를 잠정 집계한 결과 4개 정당이 의회 진출을 위한 7% 득표 하한선을 통과했는데 ‘통합당(24.5%)’과 ‘나의 조국 키르기스스탄당(23.88%)’ ‘키르기스스탄당’(8.76%) 등 3곳이 친러 성향의 연립여당이었다. 제1야당인 ‘통일 키르기스스탄당’은 7.1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나의 조국 키르기스스탄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트라이모프 일가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것으로,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여당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금권선거와 중복선거 등을 자행한 증거가 있다며 투표 무효와 감독 업무에 실패한 젠베코프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선거 감시자로 참가했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기자회견에서 “선거는 대체로 잘 치러졌지만 투표 매수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선거자금의 사용 내역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친러 구소련 국가인 벨라루스에서도 부정 선거 의혹에 따른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 패배 이후 리투아니아로 망명했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캬아는 이날 독일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 독일 등 서유럽 국가의 중재 노력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남캅카스 지역의 ‘앙숙’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9일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어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지난 9월 26일 개전 이후 아르메니아의 공격에 민간인 25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날도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의 인구 밀집 지역과 민간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슈샨 스테파냔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은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계속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히려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시(市)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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