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또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번엔 독일 프로축구 3부리그 튀르크귀치 뮌헨 소속 수비수 박이영(26)이 시달렸다.

5일(한국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박이영은 전날 독일 만하임의 카를-벤츠 스타디온에서 발트호프 만하임과 원정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 도중 관중들은 ‘찢어진 눈(Slit eye)’ ‘쌀 먹는 사람(Rice eater)’ 등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었다.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했고, “원정팀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이 계속되면 경기를 중단하겠다”는 안내방송까지 나왔다. 올 시즌 독일은 구단 연고지 인구 10만 명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5명 미만이면 경기장 수용 규모의 2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박이영은 SNS에 “아직도 다른 사람을 모욕하고 축구문화를 훼손하는 이들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내 목소리를 통해 인종차별 문제가 조금 더 나아지고 언젠가 당신들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독일축구협회 징계위원회는 주심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스타 손흥민도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 7월 13일 홈경기에서 손흥민이 교체되자 아스널 극성팬 유튜브인 AFTV의 패널 중 한 명이 “DVD 나간다”고 모욕했다. DVD는 ‘동양인들은 길거리에서 불법 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편견이 담긴 인종차별 표현이다.

전세원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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