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혈육 처벌 수위 달라져
한국행 추진위 딸걱정에 해산”


태영호(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내에 입국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해 “소재와 소식이 노출된 경위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본지와 만나 “조성길 부부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혈육과 친척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며 “전직 탈북 외교관들 중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도주자나 이탈자로 분류된 탈북 외교관들의 북한 가족에게 가해지는 불이익 중 가장 가혹한 처벌은 지방 농촌으로의 추방”이라며 “하지만 변절자나 배신자 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태 의원은 지난 2018년 ‘조성길 한국행 추진위원회’를 해산한 이유도 북한에 송환된 조 전 대사대리 딸의 안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성길에게 편지를 썼을 땐 조성길 부부가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탈북한 줄 알았다”며 “당시 누군가가 딸의 북송 사실을 알려줘 곧바로 추진위를 해산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딸의 북송 과정에 대해 “북한이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딸을 평양으로 강제 귀환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조 전 대사대리에 대해 “북한 외교관들 중에서도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업무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북한 외무성에서도 이탈리아·프랑스통으로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성길은 평양외국어학원 등 일반 자녀들이 갈 수 없는 특별한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그 아버지와 장인도 베테랑 외교관”이라며 “대단히 상류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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