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내년부터 7兆 투입

면목·난곡·서부선 등 구축
지하철 10분내 접근 洞 확대
시민 40만명 통근시간 단축


지하철로 두 번 환승해 매일 40분 거리를 출퇴근하는 A 씨는 서부선 완공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A 씨는 매일 아침 새절역(6호선)에서 지하철을 타 합정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뒤, 당산역에서 다시 9호선으로 환승해 회사 인근인 노량진역에서 내린다. 이렇게 출근하면 자리에 채 앉기도 전에 진이 빠지는 기분이지만,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런데 서부선이 완공되면 환승 없이도 새절역에서 약 15분 안에 노량진역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한때 이사까지 고민했던 A 씨는 서부선 완공까지 버텨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서울시가 비강남권의 지역 발전과 이동 편의성을 위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10개 도시철도 노선을 신규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 시민 40만 명의 통근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도시철도망 구축에는 국비, 시비를 포함해 7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행정동 10곳 중 4곳은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없다. 특히 한강 이북의 자치구 14곳 가운데 6곳(43%)은 도보 10분 내 지하철역이 없는 행정동이 40~80%를 차지한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 이남 자치구 11곳 중 절반에 달하는 5곳은 지하철역이 3개 이상인 행정동 비중이 평균 이상이었다. 특히 지하철역이 3개 이상인 행정동(103개) 중 35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밀집됐다.

교통 편의 ‘강남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10개 도시철도 노선을 10년에 걸쳐 구축하기로 했다. △강북횡단선 △우이신설연장선 △면목선 △난곡선 △목동선 △서부선 △서부선 남부 연장 △신림선 북부 연장 △4호선 급행화 △5호선 직결화 등이 주요 골자다. 새로 생기는 노선 가운데 강남 3구를 지나는 노선은 단 한 개도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의 도시철도망이 경제 논리를 우선했다면, 신규 노선은 지역 불균형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신규 도시철도망이 구축되면 도보 10분 내 지하철역에 접근할 수 있는 행정동이 기존 254개에서 320개로 66개 늘어난다. 도보 10분 내 지하철역이 없었던 행정동은 170개에서 104개로 줄어든다. 지하철역이 신설되는 주요 자치구는 은평, 서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 등 한강 이북 지역에 집중됐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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