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軍수뇌부 잇단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폭풍이 6일(현지시간) 마크 밀리(사진) 합참의장 자가격리 등 군 수뇌부로까지 튀면서 미국이 ‘통제불능’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코드가 든 ‘핵 가방(nuclear football)’을 담당하는 군사 보좌관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전후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미 공동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는 추가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이들이 속출했는데, 이 중 한 명은 백악관 군사실(WHMO)에 소속된 해안경비대 참모 제이나 맥캐론이다. 맥캐론은 핵 가방을 담당하는 군사 보좌관 5명 중 한 명이다.

핵 가방은 항상 대통령 근처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집무실 공간에 두지만 이동할 때에는 수행하는 군사 보좌관들이 이를 들고 다닌다. 여기에 대통령 수발을 드는 또 다른 현역 군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반이민 정책 설계자이기도 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군 수뇌부도 예외가 아니다.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밀리 합참의장과 해·공군 참모총장 등이 이날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주 고위 장성들과 회의를 가진 레이 부사령관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는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군 고위 인사는 밀리 합참의장과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 존 레이먼드 우주작전사령관, 폴 나카소네 사이버사령관 등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단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로, 현재 재택근무 중이다.

이에 따라 미 전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방부가 “모든 잠재적인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고위 인사들의 확진 또는 자가격리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10일 전후 북한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미가 실시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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