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급격히 돈 쏠려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 주도
가계 익스포저 상반기 40조↑
한국 전체 경제규모 넘어서


초저금리 시대와 집값 상승세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쏠린 돈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넘어서는 2170조 원으로 나타났다. 갭투자, 깡통전세 방식의 주택구매와 전세자금 대출이 부동산 자금으로의 쏠림 현상을 주도했다는 분석인데 금융기관과 경제 전반의 리스크 부담도 커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추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170조 원으로 2010년 880조 원과 비교해 1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103조 원이 늘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란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의 가계 및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여신과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합계를 말하는데 크게 가계여신, 기업여신, 금융투자상품으로 구분된다. 부동산담보대출, 주택연금뿐만 아니라 사업자보증(주택분양), 부동산펀드와 리츠(REITs) 등 투자상품도 포함된다.

부동산 익스포저의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같은 기간 연평균 민간신용 증가율(6.2%)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4.0%)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민간신용 및 명목 GDP 대비 익스포저 비율도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익스포저는 민간신용(3948조 원)과 비교할 때 55%에 달했다. 2010년 39.4%에서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명목 GDP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율도 66.4%에서 113.3%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가계의 익스포저가 111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0조2000억 원(3.7%) 늘어났다. 부동산담보대출은 전년 말 대비 감소(2조6000억 원)했으나 전세자금대출 등 개인보증이 23조8000억 원(9.4%) 증가하면서 가계 익스포저 확대를 주도했다. 기업의 익스포저는 799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8조4000억 원(5.0%) 늘어났다. 부동산 관련 개인사업자 및 기업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30조1000억 원(7.8%)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 합계는 253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조3000억 원(10.6%) 늘었다. 공적기관의 보증대출 확대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세(15조4000억 원·12.4%)가 이끌었다.

앞서 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하면서 그 주변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행여 조정받을 때 파급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용진 의원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가계여신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기업 및 금융상품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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