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 보도

폼페이오 주도하에 급속 진행
현실화땐 알리바바 상장 타격
제재 시점 등 아직 결정 못해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과 텐센트의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알리바바의 상장 일정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미 행정부 내에서 앤트그룹과 위챗페이 제재에 관한 논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러한 논의는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뤄졌으며, 대(對)중 강경 입장인 국무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5세대(G) 이동통신 등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는 미국 주도의 ‘클린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들의 개인 및 금융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클린 통화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국무부 등은 앤트그룹 제재를 위해 디지털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행정명령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행정명령 발표,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그룹과 위챗페이가 SDN에 오르면 두 회사는 미국은 물론 어떤 해외기업과도 거래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방안이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법률적으로 타당한 접근법과 제재 시점을 놓고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한다고 하더라도 이들 회사의 중국 외 매출 비중이 5% 미만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추진은 당장 이달 중 홍콩과 상하이(上海)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인 앤트그룹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350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를 조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90억 달러)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방 국가들이 유엔에서 중국의 신장(新疆)과 홍콩 등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자 중국이 70개 국가를 동원해 이에 맞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39개국은 6일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인권 전문가의 신장지역 접근 허용, 위구르족 억류 중단, 홍콩 자치권 보장 등을 중국에 촉구했다. 이에 파키스탄을 포함한 55개국은 홍콩과 관련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쿠바 를 포함한 45개국도 중국의 신장 정책이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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