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방현기)는 에르메스 코리아(사장 한승헌), (재)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의 협업을 통해 재현한 즉조당 집기류를 8일부터 11일까지 시범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인 덕수궁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 정전으로 잠시 사용되었다가, 후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다. 이를 고려해 즉조당을 고종 황제의 ‘집무공간’으로 설정하여 집기류를 재현했다.
즉조당 방 안쪽 황제의 자리에는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는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병풍인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 이동식 침상 또는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과 조선 시대 책상인 ‘경상(經床)’이 배치되었다. 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쪽에는 ‘경상(經床)’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던 함인 ‘연상(硯床)’이 배치되었다. 계절에 맞춰 교체할 수 있도록 겨울용 ‘보료’와 여름용 ‘왕골자리’가 각각 제작됐다. 또한,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전통 ‘좌등(座燈)’, ‘유제등경’, ‘은입사촛대’ 등을 재현해 국사를 논의하는 모습이 떠오를 수 있게 하였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에 재현된 즉조당 집기 일반 관람에 앞서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에 걸쳐 시범 공개하기로 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 차원에서 집기 전시 공간의 외부 창호를 전면 개방해 관람객이 재현 집기를 밖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 방역 상황이 개선되면 관람객이 직접 즉조당 내부로 입장하여 집기를 관람하면서 전문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후 공개 일정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deoksugung.go.kr)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프랑스 회사인 에르메스와 손을 잡고 2015년 ‘한문화재 한지킴이’ 업무협약을 체결, ‘궁궐 전각 내부 집기 재현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첫 사업으로 덕수궁 함녕전 집기류 재현(2015~2017년)이 아름지기의 주관 협력을 통해 수행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궁궐 전각 내부에 전통집기를 재현하고 배치해 관람객들이 궁궐 문화와 과거 궁중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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