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새벽 영업을 시작한 서울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수도권의 경우 노래연습장을 비롯해 유흥주점 등 10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처가 해제됐다.  연합뉴스
12일부터 새벽 영업을 시작한 서울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수도권의 경우 노래연습장을 비롯해 유흥주점 등 10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처가 해제됐다. 연합뉴스
두달만에 집합금지 해제 조치
2030 청춘들 노래방 등 몰려
클럽앞에 30여명 줄서 대기도
산발적 감염 이어져 불안 여전


정부가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입구를 비롯한 유흥가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1단계 하향 첫날부터 신규 확진자가 97명 발생해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이날 0시쯤 지난 8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집합금지가 해제된 홍대 클럽은 2030 청춘들이 모여들어 ‘불야성’을 이루기 시작했다. 30여 명이 줄을 서 대기 중이던 홍익대 인근의 한 유명 클럽은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한 고객들을 차례로 입장시켰다.

조모(26) 씨는 “그동안 춤출 곳이 없어 흥을 즐길 곳을 마땅히 찾을 수 없었는데, 다시 문을 열어서 다행”이라면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조심한다면 감염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힙합 클럽으로 잘 알려진 또 다른 업소는 이날 문을 열지 않았지만 조만간 영업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근처의 코인노래방에도 모처럼 간판 조명에 불이 켜졌다. 5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한다는 이곳 직원들은 먼지를 털어내고 신곡을 업데이트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한 노래방 업주는 “임대료 내기도 벅차 아르바이트생들을 해고했고, 음료수 등 재고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사나흘은 있어야 정상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하향 조정에 따라 고위험시설 10종의 영업을 허용하되 클럽과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콜라텍 등 5종에 대해선 시설 허가·신고면적 4㎡(1.21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추가 수칙을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음주·가무가 이뤄지는 클럽 등에선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명 늘어 누적확진자는 2만470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의 58명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39명이나 늘어 세 자릿수에 육박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장례식장 관련 4명, 중구 빌딩 관련 3명, 마포구 서울디자인고 관련 1명 등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의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입국한 네팔인 11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의 한 어린이집 원아 3명과 교사·직원 4명 등 7명도 감염됐다.

김성훈·최재규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