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드윈월리스大 지지율 조사

미시간 7%P·위스콘신 6.7%P
펜실베이니아 5.1%P差 벌어져
트럼프 유세재개 불구 영향 미미

30개州 부재자 투표 집계 결과
5개 경합주서 4년전比 20% 증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3주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싹쓸이했던 경합 주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첫 공개 행사에서 ‘노 마스크’ 연설까지 했지만 ‘러스트 벨트(낙후된 공업지대)’뿐 아니라 네바다주 등 중남부에서도 열세를 쉽사리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하이오주의 볼드윈월리스대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166명을 상대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미시간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50.2%로, 43.2%의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49.6%, 트럼프 대통령이 44.5%를 기록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후보 49.2%, 트럼프 대통령 42.5%로 오차범위를 넘는 7%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가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와 함께 6대 핵심 경합 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이 6개 주를 모두 가져갔지만, 올해는 6개 주 모두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부 네바다주(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46%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보다 6%포인트 뒤처져 있다. 다만, ‘러스트 벨트’에서는 경합 주로 분류되지 않은 오하이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7.0%의 지지율로, 45.4%의 바이든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서고 있으며, 아이오와주에서는 49%로 동률이다. 더힐은 “3개 핵심 경합 주에서 트럼프가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재자 투표는 크게 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중 부재자 투표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30개 주에서 전날까지 880만여 명이 부재자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선 향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위스콘신·미네소타주 등 5개 경합 주에서 대선을 3주 앞둔 시점에 집계된 부재자 투표수가 4년 전 대선의 최종 부재자 투표수보다 20%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NYT는 전했다. NYT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선거 당일 투표소에 직접 가겠다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56%가 직접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다. 우편 및 부재자 투표에서는 민주당인 바이든 후보가 더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2016년 대선 예측 실패 교훈 때문에 일부에서는 여전히 여론조사의 신뢰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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