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새 1억3000만원까지 벌어져
풍선효과 인천·경기 ‘패닉바잉’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에 대한 ‘패닉바잉’(공포매수) 배경에는 중간가격이 4억 원까지 치솟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품귀로 가격이 급등한 서울 전세 수요가 경기·인천 매매 수요로 이동하면서 풍선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거래절벽 속에 외곽지역 중형이 10억 원, 강남지역 소형이 20억 원을 넘어서는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지만 전체 매매거래는 줄어드는 등 혼조 양상을 띠고 있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매 비중이 인천 79.4%, 경기 65.8%로 파악됐다. 두 지역 모두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보다 낮은 아파트 매매가 주를 이뤘다는 의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은 4억 원으로, 각각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 중간가격인 3억2000만 원, 2억6500만 원보다 높았다. 직방은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전세 값보다 낮아 매매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 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7.98%, 9.4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상승률(2.48%)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국 평균(4.94%)더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전세 값이 급등해 그 가격 차이가 2011년 대비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은 2억2000만 원, 경기 아파트 매매 중간가격 2억1000만 원, 인천 아파트 매매 중간가격 1억8500만 원이었다. 하지만 9년 새 서울과 경기는 1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서울과 인천은 3500만 원에서 1억3500만 원으로 1억 원 이상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 절벽 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등록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42건으로, 지난해(1만1576건)에 비해 채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반면, 신고가 거래는 잇따르는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84㎡가 10억5000만 원, 노원구 상계 주공 7단지 전용 79㎡가 10억4500만 원에 거래되며 10억 원을 돌파했다. 강남지역에선 지난달 14일 거래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가 21억8000만 원에 팔리며 20억 원을 넘어섰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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