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완치’ 무기로 내세우며
플로리다서 대규모 유세 재개
트럼프 건강상태 의문점 많아
남은 기간 반전 가능성 희박
美 코로나 확진 800만명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열흘 만인 12일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플로리다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완치’를 무기로 내세워 연일 대규모 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오는 11월 3일 대선까지 딱 3주를 남긴 기간에 2016년처럼 대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에 여론조사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크게 뒤지면서 재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숀 콘리 주치의는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연속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판정을 공개한 것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감염 사실이 알려진 지 꼭 열흘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처음으로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공식 외부 유세에 나섰다. 플로리다 유세는 공식 완치 선언 이전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주치의의 발표는 사후적 면죄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대중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야외 유세에서 “사람들은 내가 면역력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매우 힘이 넘치게 느껴진다”면서 “나는 관중들 속으로 걸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나는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서 4년 더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선거기간에 대세를 뒤집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악재는 역시 코로나19로, 미국 전체 확진자가 이날 8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 50개 주 가운데 31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 추세다. 여기에 선거를 둘러싼 혼란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미국 대선 인프라(기반시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해킹 활동을 적발했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포는 해킹이 실제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공격으로 이미 불안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결과 불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급증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우편투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무효를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역전을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의혹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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