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손님 늘까 기대했지만
확진자 추세 더 지켜봐야할 듯”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서 좋기는 한데, 글쎄요. 아직은 마음 놓기가 그렇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날인 12일 저녁 서울 시내 핵심 상권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경기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를 놓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뷔페식당과 노래방 등이 영업을 재개하고 일부 활력을 되찾는 듯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또 한쪽에서는 감염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이날 오후 7시 오피스 상권인 영등포구 여의도 골목 상권은 차분했다. 일주일의 업무가 시작돼 회식이 많은 월요일이지만, 거리는 ‘넥타이부대’보다는 간간이 홀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영업 준비 중인 포장마차 불빛만 눈에 띄었다. 다만 고깃집과 치킨집은 달랐다. 저녁 식사 시간이라 반짝 고객이 몰린 것이라고 식당 주인들은 설명했다. 곱창집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이 정도는 (손님이) 없는 것”이라며 “테이블이 두 바퀴째 돌아오면 자리가 많이 빈다”고 말했다.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B 씨는 “1단계로 낮아졌으니 저녁 손님이 좀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다”면서도 “썰렁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뀔 것 같진 않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노래방과 술집의 영업 재개로 오랜만에 아르바이트를 나왔다는 노래방 호객 아주머니는 “서비스를 잘 해주겠다고 해도 다들 그냥 간다”며 “영업은 풀렸지만, 노래방이 밀폐장소라는 점에서 아직은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동선이 뻔히 공개되는데 누가 유흥업소에 오겠냐”며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개점휴업 상태일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신촌 대학가 일대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음식점 등 모든 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유동인구는 많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의 한 고깃집 사장은 “거리두기 완화야 좋은 소식이지만, 확진자 추세를 더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걱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1단계가 유지된다고 해도 상당 기간 자영업, 유통경기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의 체감경기지수(BSI)는 54.9로, 넉 달간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저녁 때 예약이 끊이질 않았다는 인근 노래방 주인 C 씨는 “오늘도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한다는데, 또다시 영업을 못 하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영업을 해라, 말라’는 정책이 조변석개처럼 나오니 장사하는 입장에선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용산구 현대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예전처럼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혜진·김온유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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