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
공천의 정당성 확보 작업 나서
‘유능한 경제정당’ 주요 키워드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본격적인 혁신위원회 구성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도 혁신위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최종 공천 여부는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에서 결정하지만, 혁신위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해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후보 공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자는 게 다수 의견”이라며 “(후보를 내려면) 절차적 적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혁신위가 논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기본적인 취지는 2017년 대통령 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올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내리 승리하며 규모가 커진 조직을 재편하고 기강을 다잡는 데 있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등 큰 선거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제안됐다.

민주당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등 자신들의 잘못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후보 공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사실상 후보 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혁신위가 부적격 후보 기준과 출마자에게 요구되는 윤리 수준 등을 제시, 공천의 명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가 의결권을 가지진 않겠지만, 지도부에 공천 여부와 적합한 후보자 기준 등을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혁신위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주요 키워드로 삼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업인 한국판 뉴딜 등의 정책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조직과 인적 자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 혁신위가 다룰 주제와 권한 범위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난극복·K-뉴딜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다 논의된 건 아니다”라며 “당원들의 역량 강화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혁신위원장 선임을 놓고도 외부 인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당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인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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