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신임 대표 인사를 하기 위해 예방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신임 대표 인사를 하기 위해 예방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김종인 “안이한 사고로는 안돼”
야성·능력·매력없는 당의 경고

장제원 “金, 독단적인 당 운영”
金 비대위원장 리더십도 흔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5개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6개월째인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힘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제1야당으로서 야성도 없고,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이 비호감을 떨쳐 버릴 만한 매력도 찾지 못하는 등 이른바 3무(無) 상태에 빠져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말발도 이전 같지 않을 정도로 당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전날 당 비공개회의에서 “이런 식이면 비대위원장 못 한다”고 내부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4·15 총선 후 가졌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지, 안이한 사고로 가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뜻을 잘 이해하는 당내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이야기할 때마다 당 의원들이 뒷다리 잡는 식으로 발언을 이으니 이런 식으로 가면 정상적인 개혁 과제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국회 국정감사라는 이른바 야당의 놀이터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심각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수많은 호재 속에서도 국면을 이끌지 못하며 수의 우세를 앞세운 여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야당 중진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원장 11개 중 야당 몫 7개를 가져오자’며 상임위원장에 욕심을 내는 것도 김 위원장에겐 기득권만 챙기는 이전 당의 모습으로 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제시했던 기업규제 3법, 노동법 개정, 기본소득 등에 번번이 반발하는 중진의원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또한, 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심판 역할을 해야 할 김선동 사무총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며 선수로 뛰려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김 위원장이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룰(규칙)을 정하는데 스스로 입후보한 사람은 거기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건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군기 잡기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견제하는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며 “특유의 마이너스 손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윤희·김현아 기자
김윤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