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銀,全 직원 대상 AI로드쇼
국민銀,신입 행원 디지털 연수
IT 전문인력 채용경쟁도 치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권이 ‘디지털’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전통금융 방식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앞당긴 언택트 시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금융권은 기존 인력에 ‘디지털’ DNA를 심는 것은 물론 신규 인력 채용 때 해당 역량을 추가로 요구하며 인력에 있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2일부터 30일까지 5000여 명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RPA(로봇프로세스 자동화) 기초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단순히 이론이 아닌 프로그램 개발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직원이 RPA를 활용해 예제를 따라 할 수 있도록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초교육은 전 임직원의 디지털 마인드를 함양시키기 위한 작업이고, 앞으로 이어질 실습·심화 교육은 RPA 파워 유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RPA는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신한은행은 12일부터 2주간 전 직원의 AI(인공지능) 이해력을 높일 ‘로드쇼’를 개최한다. 신한은행은 이 자리에서 AI 기술과 트렌드를 전 직원에 전파해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AI 디지털 전환 신규 과제 발굴 등의 혁신 내용을 공유한다.
신입 인력 채용에도 디지털 역량은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됐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 디지털 사전과제와 디지털연수를 신설했다. 국민은행에 입행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은 자사 금융 앱 현황과 개선 방안을 직접 조사해 3~5페이지 분량의 사전과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비즈니스 영역, 기술 영역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연수를 들어야 한다. 현재 금융권은 정보기술(IT) 관련 전문인력 채용 경쟁도 뜨겁다. 금융권은 IT 관련 전문인력을 경력직 위주로 수시 채용 중인데,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IT 관련 인력을 뽑으며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디지털 인재 확보 경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경쟁이 심화되며 전문 인재 수요가 급증해 디지털 인재 격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은 보수적인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 탓에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니버섬에 따르면 미국 IT 전공자가 취업하고 싶은 회사는 대부분 대형 IT기업이며, 20위권 내에 금융회사는 없다. 하나금융연구소 ‘글로벌 은행의 디지털 인재 확보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약 76%가 최근 새로운 IT 역할을 창출했으나 절반 이상은 적절한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인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수연 수석 연구원은 “현재의 인사제도와 운영 방식의 유효성을 점검하고, 디지털 인재와 기존 인력들이 함께 역량을 발휘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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