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링곡 ‘핫 100’ 정상에…외신은 ‘中 과열 애국주의’ 비난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2위 유지
1, 2위 동시차지 사상 5번째 그룹
공로 인정받아 병역 연기 가능성

로이터 “中 외국기업앞 정치지뢰”
NYT “BTS 악의없는 발언 공격”


중국 네티즌들의 생트집에 아랑곳없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이 또 한 번 미국 빌보드를 점령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Hot) 100’ 정상을 밟았다. 그들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현재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터라 BTS의 이름이 빌보드 1, 2위에 나란히 게재됐다.

13일 미국 빌보드 예고 기사에 따르면, BTS가 협업한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17일 자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에는 BTS가 한글 가사로 부른 랩이 곁들여졌다. ‘핫 100’ 2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는 영어 곡이었다.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핫 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BTS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들의 리믹스 버전에 힘입어 조시 685(Jawsh 685), 제이슨 데룰로와 BTS가 함께 만든 ‘새비지 러브’가 전주 8위에서 1위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BTS는 ‘핫 100’의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통산 5번째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비틀스, 비지스, 아웃캐스트가 이 같은 성과를 냈고, 2009년 블랙아이드피스가 ‘붐 붐 포(Boom Boom Pow)’와 ‘아이 갓타 필링(I Gotta Feeling)’으로 나란히 1, 2위에 오른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이와 함께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받은 BTS의 소감에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해 BTS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관련 광고를 삭제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외신들이 중국의 과열된 애국주의를 꼬집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네티즌들의 행태는 갈수록 커지는 중국 내 민족주의 분위기로 인해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BTS 파문은 한국 기업들이 2017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 소비자의 한국 제품 보이콧과 중국 당국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며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지체 없이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BTS는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군입대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병무청은 13일 국정감사에서 “병역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10월 중 정부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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