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종류 얼룩’ 제거 효과 실험
주방세제·물티슈 함께 사용땐
김치국물 붉은 얼룩 완전 제거
진한 립스틱 지울 때도 효과적
커피 얼룩엔 ‘클린펜’이 최고
식초는 모든 얼룩에 소용없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상무는 최근 ‘주방 세제 예찬론자’가 됐다. 김 상무는 검은 슈트에 하얀 드레스 셔츠를 받쳐 입는 것을 즐긴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 때 난감한 일을 자주 겪는다. 각종 국물이 옷에 튀어 선명하게 자국을 남기는 경우다. 그는 처음에는 패스트패션(SPA) 매장에 가서 급히 새 셔츠를 샀지만, 얼룩 제거 노하우를 알게 된 이후엔 더는 매장을 찾지 않는다. 김 상무는 국물이 셔츠에 튀면 그 즉시 식당 주방에 주방세제를 조금 달라고 부탁한다. 주방세제를 얼룩 부위에 묻히고, 물티슈로 쓱쓱 닦아낸 다음 해당 부위를 물로 헹궈 얼룩을 말끔하게 지운다.
한 은행에 근무하는 박모 과장은 ‘얼룩제거 펜’을 하나 들고 다닌다. 덤벙거리는 성격 탓에 자주 옷에 음식물 등을 묻히다 보니 휴대가 간편한 펜형 세제를 들고 다니는 것이다. 그는 각종 국물, 커피가 옷에 묻거나 펜 자국이 생기면 재킷 주머니에서 펜 세제를 꺼내 자연스레 쓱쓱 문질러 얼룩을 지운다. 그는 “이제 얼룩 걱정 없이 점심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음식물 등이 옷에 튀어 각종 노하우를 동원해 얼룩을 제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복직편살’(복잡한 직장 편하게 살기 위한 정보) 취재진은 어떤 방법이 가장 간편하면서도 신속한지 실험해봤다. 취재팀은 흰 셔츠에 김칫국물, 포도즙, 커피, 립스틱, 볼펜, 라면 국물 총 6종류의 얼룩을 묻힌 후 5종의 얼룩제거제와 식초, 주방세제를 사용해 제거해봤다. 제거제 사용 후 완전히 마르고 난 뒤 잔여 얼룩 정도를 확인해 순위를 매기고 다음 날 재확인했다. 실험에 쓰인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세제와 온라인 후기가 많은 제품 중에서 골랐다.
◇김칫국물엔 주방세제와 시중 세제 모두 효과= 점심시간에 가장 많이 묻는 얼룩인 김칫국물에는 주방세제가 좋은 세척력을 보였다. 주방세제를 붉은 김칫국물 얼룩 위에 묻히자 얼룩이 곧바로 분홍색으로 옅어졌다. 물티슈로 문지르니 다른 얼룩 제거제보다 많은 거품이 일어났다. 거품을 물티슈로 닦아내자 붉은 얼룩이 사라졌다.
반면, 식초는 얼룩 제거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 식초를 얼룩에 묻히고 30초 후 손가락으로 문지른 뒤 물티슈로 닦아냈지만 붉은 얼룩은 그대로 남았다.
시중의 세제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흰옷전용 얼룩제거 펜’(1000원·다이소)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보였다. 붉은 김칫국물 얼룩 위에 흰옷전용 얼룩제거 펜 촉을 대고 눌러 용액을 바르고, 펜촉으로 문지르자 얼룩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물티슈로 문지르자 빨간 김칫국물 얼룩이 분홍색 얼룩으로 옅어지면서 거품과 함께 빠졌다. 계속 문지르자 얼룩은 모두 빠졌다. △‘의류전용 얼룩제로 액상타입’(2000원·다이소) △‘클린펜’(5900원·핫트랙스 및 다수 온라인 쇼핑몰)도 비슷한 세척 효과를 보였다.
◇커피·주스엔 세제= 직장인의 ‘최애’ 기호식품인 커피 얼룩을 지우는 데는 주방세제보다 시중의 세제가 훨씬 효과적이었다.
이 중 ‘클린펜’은 커피 얼룩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말끔히 지웠다. 얼룩 위에 물을 묻히고 이 세제로 문지르자 곧바로 갈색 얼룩이 옅어졌고, 물티슈로 문지르자 얼룩이 완전히 사라졌다. ‘흰옷전용 얼룩제거 펜’도 세척력이 괜찮았다. 세제를 커피 얼룩에 바르니 곧바로 얼룩이 옅어졌고, 펜촉으로 문지르니 더욱 희미해졌다. 물티슈로 문지르자 커피 얼룩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옷이 마르고 난 뒤 옅은 갈색의 자국이 남아 있었다.
또 ‘커먼하우스 얼룩제거제’(9900원·커먼하우스)를 뿌리자 얼룩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30초 후에 물티슈로 문지르니 얼룩 부위가 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옷이 마르고 난 뒤 둥그런 얼룩이 남아 있었다. ‘싹스틱’(1500원·핫트랙스 및 다이소)으로 얼룩 부위를 문지르자 갈색의 커피 얼룩이 바로 옅어졌고, 물티슈로 얼룩을 문지르니 옅은 갈색의 얼룩이 하얗게 변했다. 다만 마르고 난 뒤 얼룩이 묻어 있던 곳을 중심으로 어두운 얼룩이 생겼다.
반면 주방세제는 커피 자국에는 효과적이지 않았다. ‘싹스틱’과 마찬가지로 세제 사용 후 옷이 마르고 난 뒤 얼룩이 묻어 있던 곳을 중심으로 둥글게 어두운 얼룩이 생겼다. 식초도 커피 얼룩을 희미하게 만드는 데 효과를 냈지만, 노란 얼룩을 남겼다.
아울러 커피와 함께 직장인들이 즐겨 마시는 주스 얼룩은 ‘클린펜’으로만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다른 얼룩 제거제들은 모두 주스 얼룩을 완전히 지우는 데 실패했다. 주방 세제는 주스 얼룩을 옅게 만드는 수준에 그쳤다.
◇진한 립스틱 자국에도 주방세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립스틱이 흰 셔츠에 묻는 경우도 있다. 립스틱 자국에는 주방세제가 다른 시판 세제를 제치고 유일하게 자국을 완전히 지웠다. 다만, 자국을 지운 옅은 물 얼룩은 생겨 완전히 깔끔해지는 효과는 없었다.
주방세제를 제외한 얼룩제거제 중에서는 ‘클린펜’이 그나마 효과적이었다. 문지를수록 색이 주황빛으로 옅어졌으며 립스틱이 묻은 빨간 부분이 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의류전용 얼룩제로 액상타입’도 ‘클린펜’과 비슷한 수준으로 붉은 범위가 많이 줄어들었다. 세제를 바른 후 문지를수록 얼룩이 주위로 번졌으나, 손으로 문지를 때부터 립스틱 얼룩이 녹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립스틱에 식초를 사용하는 것은 물을 묻혀서 지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옅어지긴 하나 지워지지는 않아 효과가 거의 없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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